살을 빼기는 어렵지만 살이 찌는 것은 금방인 시대가 되었다. <br>예전같으면 보약을 주로 처방하던 한의원에서도 비만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br><br>미국의 신인 감독 모건 스펄록의 <슈퍼 사이즈 미(Super Size Me)>라는 다큐 영화에서 <br>30일 동안 한 끼도 빼놓지 않고 맥도날드 패스트 푸드만 먹었을 때 체중이 한 달 새 <br>12kg이나 증가했고,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매우 높아졌다고 발표해서 <br>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줬다.<br><br>물론 대중에게 알리기위한 실험적인 의도로 진행된 결과이기는 하지만 비만이 얼마나 <br>우리의 가까이에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생각케 해주는 사건이었다. <br><br>한의학에서는 비만을 어떻게 쳐다보고 있는가 하는 것이 오늘의 이야기 주제이다.<br><br><한방에서 보는 비만><br><br>1. 비만하면 기가 허해진다. <br><br>기허 - 엔진은 약하고, 노후되고 무거운 차체의 차량과 같다. <br>기허하다는 말을 요즈음 말로 표현하면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의미와 비슷한데, <br>차량에 비교하자면 차체는 너무 크고 엔진출력은 떨어지는 그런 차량에 해당된다. <br>엔진출력이 부족함으로 인해 차량은 빨리 노후하게 되고 주행 속도는 떨어지고 <br>노폐물은 자꾸 쌓이게 된다. <br><br>2. 비만은 실증에 해당되므로 마이너스 건강법이 필요하다. <br><br>여기서 실증이란 건실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영양분이 과잉 축적되어 노폐물이 몸밖으로 <br>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이므로, 청소하고 빼내고 깍아주어야 하는 병적인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br>결국 허증과 실증이 동시에 존재하는 언발란스한 상태라고 한방에서는 정의하고 있다. <br><br>이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현대인들이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br>50년 전만 해도 음식이 부족해서 봄만 되면 보릿고개를 걱정해야 했는데 <br>지금은 음식 쓰레기가 문제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br><br>미국의 자료에 의하면 1930년대 초에 비해 요즘 사람들은 음식을 2배나 더 많이 먹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대변량은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한다. <br>그래서 들어온 만큼 내보내지 못해서 각종 성인병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br>적게 먹고 많이 내보내는 방법을 연구하는 는 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br>이것이 바로 마이너스 건강법이다.<br><br>마이너스 건강법이란 한마디로 우리 몸속에 뭔가를 자꾸 집어 넣는 것 보다 몸안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불필요하고 나쁜 것들을 빼내는 데 관심이 많은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쉽게 이야기 하면 내 몸을 청소하는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다. <br><br>한의학에서는 허(虛)하면 보(補)하고 실(實)하면 사(瀉)해야 하는 한의학의 기본 원리가 있는데, 사한다는 개념과 마이너스 건강법은 매우 유사하다. <br><br>실제로 한의원에서는 식욕을 억제하고 부족한 기를 보강해주면서 불필요한 노폐물이 빠져날 수 있도록 다양한 처방과 침치료를 통해 비만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치료하고 있다. <br><br>질문 : 한약으로 식욕억제가 가능한가요?<br><br>답변 : 보약 중에 당귀라는 한약재가 있는데 식욕을 올려주기도 하고 내려주기도 하는 효능이 있다. 복용량 적게하여 배합하면 식욕을 올려주지만 일정량 이상으로 다량으로 복용하게 되면 식욕을 내려준다. 당귀로 식욕조절을 하는 경우 양방의 치료법에 비해 자연스럽고 부작용이 없어서 환자분들의 호응이 매우 높다. <br><br>3천년 전의 한의학 이론이 시대가 바뀌어 비만치료의 기본원리로 재구성되어 <br>국민건강의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br><br><br>도움말 : 생생한의원 서은경 원장<br><br>